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인파때문에 아찔한 상황을 겪을 적이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라이딩 중 어린아이가 튀어나온다던지,
아니면 사람들을 피해 역주행하는 자전거를 갑자기 맞닥뜨릴 수 있죠.
제 경우 운동을 위해 일정한 페이스로 일정한 거리를 라이딩 하는게 목적인지라 가급적이면 사람 많은 시간을 피해 야간 위주로 라이딩을 하는 편이긴 하지만, 봄이 지나 날씨가 풀리면 한강에도 사람이 많아지는지라 역시 위험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도로 중간에서 갑자기 자전거를 돌리는 사람도 있고,
고속으로 역주행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야간이라도 안심할 순 없지요.
위 4개 영상은 모두 제가 한강을 자전거로 다니면서 직접 찍은 영상들인데 다행히 아직까지 큰 사고를 겪은 적은 없지만 언제라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증거영상등이 필요할 수 있어 가급적이면 블랙박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액션캠류를 달고 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액션캠들의 경우 대부분 작은 센서를 사용하는지라 야간 라이딩시 광량 부족으로 화질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영상 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자전거용 전조등의 경우 어지간 한 것으로는 광량확보가 어렵고, 그렇다고 밝은 등을 전방으로 밝힐 경우 마주오는 라이더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지라 고민을 했었는데 그러다 생각한 방법이 바로 적외선 조명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나 액션캠, 캠코더를 비교해 상당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영상장비들은 이미지 센서에 적외선/자외선 대역을 차단하는 필터가 붙어있는데 이를 제거할 경우 적외선 대역의 광원을 사용해 영상을 촬영할 수 있죠.(일부 소니 캠코더등에서 제공하는 나이트비전 기능이 이와 비슷합니다.)
위 영상 4개중 마지막의 야간영상 2개를 보면 전체적으로 색감에 붉은끼가 강하게 도는걸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IR 필터를 제거하고 적외선 플래시라이트를 사용해 촬영한 영상으로 맞은편 사람들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비교적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하간 저런 식으로 몇 년간(사용한 액션캠은 Eken H9R 입니다.) 야간 블랙박스 영상을 찍다 기기 노후화로 인해 새로운 대안으로 알아본게 Drift사의 Ghost XL 입니다.
4K를 지원하는 제품군도 있지만 이 제품이 연속녹화시간이 길어 별도의 외장배터리 없이 라이딩중 촬영이 가능하기에 이걸 구입해 한번 테스트 해 봤습니다.
아래가 이 제품을 이용해 촬영한 야간 라이딩 영상입니다.
녹화시간은 만족스러웠고 야간 화질도 전조등이 비치는 부분은 만족스러웠지만 조명이 닿지 않는 정면 디테일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결국 예전 사놓고 쓰지않던 Eken사의 H6s를 다시 개조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용하는 액션캠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요즈음은 제품 외부에 스크류를 쓰지 않고 조립하는 제품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제가 사용하는 Eken H6s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이 제품은 전면 커버를 헤라나 칼 등을 사용해 조심스럽게 벌려 분리해주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틈새를 조금씩 벌려 주면 고정 래칫 손상 없이 분해가 가능합니다.
커버를 분해하면 아래와 같이 기판이 나옵니다.
좌측 상단 OLED 패널은 굳이 분리할 필요 없고 먼저......
뒷쪽 기판과 연결해주는 케이블을 살짝 들어올려서 커넥터를 분리해줍니다.
그 다음 전면 기판을 고정하는 2개의 스크류를 풀어줍니다.
스크류 제거후 기판을 들어올려 제거하는데 이 때 렌즈 하단에 있는 이 부분(아마도 스프링 가이드 역할을 하는듯 한데 정확한 용도는 모르겠습니다.) 이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분해시 사진에 동그라미 친 커넥터 부분이 제대로 분리될 수 있도록 수직으로 기판을 들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는 렌즈만을 분해할 것이기 때문에 이 이상 추가 분해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 렌즈를 분해하면 됩니다.
액션캠의 선조격인 고프로를 비롯해 대부분의 액션캠들은 독자 규격이 아니라 산업장비나 CCTV등에 주로 사용되는 M12 마운트, 또는 S-마운트라고 불리는 스크류 고정식의 렌즈 마운트를 사용합니다.
이 마운트의 경우 고정초점 렌즈를 사용하며 스크류를 돌려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기에 분해도 스크류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주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렌즈가 돌아가지 않도록 접착제가 발려있다보니 이를 제거하거나 열을 가해 녹여주어야 합니다.
일단 렌즈 위치를 살짝 마킹했는데 사실 이건 무의미합니다. IR 필터를 제거할 경우 초점위치가 변하는지 렌즈를 더 돌려야 초점이 맞더군요.
그 다음 알루미늄 포일로 다른 부위로 지나치게 열이 전달되지 않도록 대충 감싸준 다음 열풍기를 이용해 가열해줍니다.
열풍기가 없더라도 이런 작은 기기 정도는 가정용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 충분히 가열 가능합니다.
"적당히" 가열되었다 싶으면 나사를 풀들 렌즈 마운트를 손으로 잡고(뜨거우니 도구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반시계방향으로 돌려 풀어내면 됩니다.
그리도 뒤를 보면 붉은 코팅이 되어 있는 유리판이 보이는데 이게 바로 여기서 제거할 IR필터입니다.
렌즈에 따라 이게 단순히 접착제로만 고정되어 있는 것도 있고 사진처럼 링으로 고정하게 되어있는 것들도 있는데 대부분 이것도 본드로 고정이 되어 있으니 마찬가지로 열을 가한 후 분해합니다.
열을 적당히 가한 후 핀셋 등으로 돌리면 저 링이 분리됩니다.
그 다음 칼 끝을 이용해 필터를 살짝 들어내면 됩니다.
이게 분리된 필터로 이게 CCD나 CMOS 센서가 반응할 수 있는 적외선 대역의 빛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이걸 없애면 영상이 전체적으로 붉은 색감이 강해집니다.
그리고 분해의 역순으로 다시 조립해 주면 작업이 끝나는데, 완전 조립 전 렌즈를 돌려가며 초점을 맞춰줘야 합니다.
초점 조절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액정 화면으로 보는 것은 화면 크기의 한계로 초점 조절이 힘들고, 해당 기기가 TV Out, 또는 HDMI 출력을 지원할 경우 모니터에 연결해 대화면으로 보며 렌즈를 돌려 초점을 조절해주시면 됩니다.
금요일부터 주말 동안 계속 비가 와 야간 라이딩 영상은 찍지 못 했고, 대신 주간에 촬영한 영상을 대신 올립니다.
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 적외선이 이미지 센서의 레드 픽셀부분을 통해 유입되어 전반적으로 붉은 색감이 강해지게 되며, 야간에는 적외선등을 사용해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됩니다.
아직 포커스를 정확히 맞추지 않았는데 모니터를 이용해 초점을 잡은 후 실제 주행하는 영상을 추가로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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