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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자작기/자작, 튜닝

로지텍 G603, 버튼 교체로 더블클릭 증상 해결하기

by 이런 저런 2020. 8. 24.

약 3년여 전 구입해 사용하던 로지텍 G603 무선마우스가 더블클릭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로지텍 마우스들의 경우 이게 고질병처럼 나타나는데 스위치 중 옴론차이나의 2,000만회 수명짜리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지라 타사 제품들보다 쉽게 나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근 20년 가까이 로지텍 마우스들을 써 오면서 이런 문제들을 자주 겪었기에 예전부터 이를 고치기 위한 버튼들을 사 놓았었고 이번에도 남은 버튼들이 있어 직접 수리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교체 전 마우스, 오래 사용해서인지 코팅이 벗겨진 부분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분해

G603의 경우 상판이 자석고정 형식이라 이를 분리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지만 버튼 교체는 상판 분해를 통해 접근할 수 없습니다.

상판을 열면 이런 식으로 버튼이 장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분해는 대부분 로지텍 마우스들이 그렇듯 하단 마우스 슬라이딩 피트 아래 숨어있는 스크류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피트 뒷면 양면테이프가 손상되면 피트를 새로 사야 할 수 있으니 분해 전 여분의 피트를 준비하거나, 손상되지 않게 살살 떼어내야 합니다.

칼 등을 사용해 슬라이딩 피트를 제거해 줍니다.

제거 후 사진처럼 4개의 스크류가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스크류들을 제거하면 하판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스크류 제거 후 상하판을 분리하면 사진처럼 2개의 커넥터가 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커넥터 2개를 모두 분리합니다.

분리하면 해상도 조절 버튼이 보입니다.

보통 이런 데는 마이크로 스위치를 주로 사용하는데 G603은 여기도 옴론 스위치를 사용했군요

마우스 버튼은 하판 분리 후의 중간 하우징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버튼 접근을 위해서는 사진상 보이는 스크류들을 모두 분해해 줘야합니다.

좌우 버튼 교체를 위해서는 사이드버튼 고정부를 비롯해 거의 완전히 분해를 해야 합니다.

그 후 버튼 보호커버를 분리하면 사진처럼 버튼이 장착된 기판을 볼 수 있습니다.

기판 역시 각각 2개의 스크류로 고정되어 있으니 이를 분해해줍니다.

분해를 완료한 기판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에 각각 좌우 버튼과 사이드 버튼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단 큰 기판에는 사이드 버튼용 마이크로 버튼들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G603에 사용된 스위치입니다.

역시나 옴론차이나의  버튼수명 2000만 회 짜리 스위치입니다.

키압은 0.74N이고, 중고급형 마우스에 주로 쓰인다곤 하는데 사실 지나치게 수명이 짧은게 아닌가 싶더군요.

기존 스위치 제거

당연하지만 스위치가 납땜이 되어 있으니 인두를 이용해 스위치를 제거해야 합니다.

먼저 납을 녹여야 하는데 최근 무연납들 같은 경우 출력 낮은 인두로는 잘 녹지않아 무리하게 가열하다 패턴을 날려먹을 수 있으니 일단 일반 땜납을 충분히 먹여서 납이 섞이게 해 줍니다.

제거 전 일반 땜납을 어느정도 녹여서 섞어주는게 작업이 좀 더 편해지더군요

그 다음 흡입기를 사용해도 되지만 저는 솔더윅을 사용하는게 더 편하고 확실하게 제거되서 이를 사용했습니다.

솔더윅의 그물망 사이로 납이 충분히 빨려나가게끔 제거할 납과 솔더윅이 닿게 한 다음 인두로 가열해주면 됩니다.

땜납 제거 도구 중 하나인 솔더윅. 자주 쓰진 않지만 있으면 편할 일이 간혹 생기더군요

솔더윅을 사용한 뒤 땜납이 제거된 모습입니다. 사진처럼 구멍이 보일정도로 납을 흡입해야 한 뒤 단자를 인두로 살살 밀어주면 쉽게 스위치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기판에 남은 플럭스 잔여물은 알코올 같은 것으로 닦아주면 됩니다.

스위치를 제거한 후 교체할 스위치를 준비합니다.

옴론 저팬 스위치로 원래 스위치와 마찬가지로 0.74N 압력의 것입니다.

생산년도를 보니 2004년 쯤 구매해 놨던 건가 싶습니다.

옴론 저팬 스위치. 상단 마킹 12Y4RAC에서 네번째 4자가 생산년을 가리키는데 2004년 구매했던 것인 듯

플럭스를 제거한 기판에 스위치를 고정하고 사진처럼 납땜하면 됩니다.

그 뒤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후기

일단 클릭감은 원래 스위치에 비해 미묘하게 가벼우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인데 그렇게까지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체했던게 로지텍 G5와 G500이었으니 버튼 클릭감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네요.

별다른 문제 없이 교체를 완료하긴 했습니다만 로지텍 G603의 경우 자잘하게 분해할게 많다보니 교체 작업 전 분해과정이 상당히 귀찮습니다. 분해하다 스크류를 잊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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