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사용기를 올린 것 처럼, 저는 현재 업무용으로 레노버의 Y530-15ICH 를 사용중입니다.
이 노트북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랩탑용 고성능 CPU라인업인 인텔 i7-8750H를 사용하고(애플 맥북 프로도 동일한 CPU를 사용하던가요? 현재는 차세대 9시리즈의 i7-9750H가 나와서 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고성능임에는 변함이 없죠) 15인치 화면에 풀사이즈 키보드를 지원해 여러모로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지만, 반대급부로 풀로드시 100W가 넘는 소모전력에 본체 무게도 2kg 중반에 가까워 여러모로 휴대는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더해 전력 소모가 많은 만큼 전원 어댑터 역시 꽤 거창한데, 레노버에서 이 체급 제품들에 사용하는 어댑터의 경우 135W의 정격 용량을 자랑하지만 어댑터 자체 중량만 500g에 육박하죠.
그래서 외부에 업무라도 하러 나갈 경우 노트북 중량만 3kg가 넘다보니 차로 이동하지 못할 때는 상당히 부담이 되곤 합니다.
물론 외근이 그리 많지 않아 아직까지는 큰 부담이 없었는데, 그래도 이걸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찾다보니 USB-PD 어댑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통상 이런 노트북들의 경우 6셀 리튬이온전지팩을 사용하고 있어 19~20V 사이의 전압을 입력받는데, 마침 USB-PD의 경우도 최대 20V 전압 출력을 지원하고 있어 사용이 가능하다는 글이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USB-PD 충전기들의 경우 45~60W 정도 전류량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많이 알려져있는 BASEUS의 GaN 소자 사용 충전기도 65W 의 정격 용량을 제공하지만 없는게 없는 알리를 뒤지다보니 90~100W 사이의 정격용량을 지원한다고 (주장) 하는 제품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위 링크의 제품인데 가격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동일한 디자인에 동일한 용량을 지원한다고 하니 같은 제품을 상표만 다르게 붙여 파는 듯 해 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위 충전기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케이블..... 일단 레노버의 경우 "슬림 팁"이라 부르는 사각형 독자규격을 사용하고 있어 이를 찾아야 했는데, 역시나 알리를 뒤져보니 이것 역시 팔고 있더군요.
그래서 위 링크에서 해당 케이블도 구매했습니다.
춘절이 끼어있어 구매 후 도착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어찌어찌 물건을 받았고, 일단 장착해 테스트를 해 보려 합니다.
충전기야 거기서 거기고, 케이블도 설명할 게 없다보니 특별한 사항은 없습니다.
먼저 충전기는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USB-PD 지원을 위한 USB-C 커넥터 하나와 QC 3.0 지원 USB커넥터 하나, 그리고 일반 2.4A 커넥터 둘입니다.
전원 커넥터는 흔히 보는 돼지코 규격이라 전원 케이블은 그냥 국내에서 220V용을 구입해 연결했습니다.
측면에는 상세 스펙이.... 대충 USB-PD 충전시 최대 20V 5A로 100W를 지원한다고는 하는데 이걸 안정적으로 내 준다고 보기는 아마 힘들고 80~90W 정도가 한계 아닐까 합니다.
아래는 케이블입니다. 한 쪽은 USB-C, 다른 한쪽은 레노버용 슬림팁 커넥터를 사용합니다.
일단 스펙상 소개로는 내부에 구리 인덕터를 삽입해 USB-C 출력이 최대전압인 19V를 내게 해 준다고는 하지만 USB-IF 에서 정의된 5A 인증을 제대로 받았을런지는 의문입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보시는 것 처럼 5A, 즉 100W급 전력전달을 위해서는 E-Marker 칩을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죠.
일단 테스트를 하기 전 스펙 체크를 위해 USB 포트용 전력측정기와, 열화상 카메라를 각각 준비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e-marker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선 좀 더 고성능의 테스터가 필요하지만 아쉽게도 이를 보유하지 않은 관계로 일단 단순 전류공급량만을 체크할 예정입니다.
테스트 시작 전 단순 웹서핑에 유튜브 감상 정도만 할 때도 1~2.5A(20~50W) 가량의 전력을 소모하는군요.
테스트로 furmark같은걸 할까 하다 탑재된 GTX 1050Ti의 전력 소모량이 최대 70W 수준이기에 자칫하면 충전기가 타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 GPU를 제외한 CPU만 풀로드 하는 환경을 가정해 Prime95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풀로드 작동시 소모전류량은 아래와 같이 75~80W 수준을 왔다갔다합니다. 이게 이 파워의 최대 허용전류량인지, 노트북이 이 정도만을 받을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테스트 진행 후 약 10여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USB-C 커넥터 쪽에서의 발열량이 상당하더군요.
이게 USB 테스터의 문제인가 해서 테스터를 빼고 직결해 봤지만 역시 동일하게 50℃ 가 넘는 발열을 보여줍니다.
테스트를 약 40여분간 진행했는데 다행히 저 수준 이상으로 발열이 커지진 않았지만 파워가 제대로 버티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전력 역시 노트북 본체가 필요로 하는 수준을 모두 제공하지 못해 배터리가 소모되어 95% 정도까지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문제가 생기겠다 싶어 일단 테스트를 종료하긴 했습니다.
결론을 놓고 보자면 일단 제 것과 같은 i7 H시리즈 CPU에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노트북의 경우 최대전력 소모량이 100W를 넘어가는 만큼 "안정적인" 사용을 하기엔 무리인 것 같고, 일반적인 U시리즈 CPU를 사용하는 14인치급 노트북 정도라면 이 정도 스펙의 파워 서플라이를 통해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대로 포기하기엔 약간 아쉬움이 남긴 하는군요. 전원 어댑터의 크기와 무게를 이 만큼 줄일 수 있다는건 상당히 매력적이니까요.
일단 단순 웹서핑이나 서류작업 정도에 필요한 5~60W 수준의 전력은 감당 가능한 것 같으니 외부에서 적당히 사용하는 수준이라면 이 충전기를 들고 나가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직 시판중은 아니고 펀딩중이긴 한데 GaN 소자를 사용한 100W급 이상의 충전기들도 개발되고 있는 것 같으니 보다 고용량 제품이 출시되면 다시 한번 테스트를 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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