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면서
사실 QCY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한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귀찮은 선이 주렁주렁 있는 것이 싫었던 지라 예전 소니에서 HBH-IS800이 출시되었을 때부터 코드리스 이어폰을 계속 구입해 사용해왔습니다.
그 외 써본게 플랜트로닉스의 백비트 고 시리즈, 그리고 QCY의 QY7과 QY19등이 있었는데 이런 이어폰들의 경우 소스 기기와의 연결은 필요없지만 여전히 양쪽 유닛을 목 뒤에 걸치는 선으로 연결해야 해서 옷깃이 있는 옷에 걸리거나, 여름에 땀이 많이 났을 때 목에 줄이 달라붙는다거나 해 불편함이 있었죠.
그리고 넥밴드 형식의 경우는 목에 무언가를 걸치고 있는게 불편해서 빌려서 착용해보긴 했지만 직접 구매해 사용한 제품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QCY의 T1이 나온걸 보고 타오바오에서 구입해서 한동안 잘 썼었습니다.
만원 후반대에 불과한 가격에 무난하게 들어줄만한 음색, 그리고 편의성 까지 완벽했었기에 만족했었는데,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통화품질이 썩 좋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애플의 이어팟 같은 경우 마이크를 별도의 붐으로 빼줘서 꽤나 좋은 통화품질을 보여줬지만, QCY-T1의 열배가 넘는 가격에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제 성능을 다 발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놓고 짝퉁 이어팟을 사용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아 QCY-T1을 계속 사용해왔는데, 마침 QCY에서 새로운 T3 제품을 출시하더군요.
징동에서 예약판매하는 것을 구매할까 하다 마침 Qoo10에서 판매하는 셀러가 있는 걸 발견해 토스 결제할인까지 선택해 27,300원에 구입을 완료했고, 지난주에 물건을 받아 잠깐 사용해 보고 사용기를 작성했습니다.
2. 외형
동사의 이전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포장은 흰 배경에 제품명과 제품 일러스트가 단색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안에는 이어폰 크래들과 매뉴얼, 그리고 충전용 케이블이 들어있는 단촐한 구성입니다.
충전기를 겸한 이어폰 크래들의 모습입니다.
최초 제품인 QCY-T1에는 뚜껑이 없이 자석만으로 이어폰이 크래들에 고정되었었는데, 충격을 받거나 할 때 이어폰이 이탈되거나 하는 문제로 유저들의 요청이 있었는지 QCY-T1S(이 제품이 한국에선 QCY-T2로 팔렸었나 할 겁니다.)부터는 크래들에 뚜껑이 장착되어 나왔고, QCY-T3 역시 반투명의 뚜껑이 추가되어 나왔습니다.
앞서 말했듯 케이스 뚜껑은 반투명이라 충전시 이어폰의 LED가 뚜껑을 통해 비쳐보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내부 모습을 확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팟을 약간 닮은 콩나물 형태의 이어폰이, 이어폰 형태의 홈이 파인 크래들에 반쯤 들어가는 형식으로 고정됩니다.
내부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안쪽에는 충전용 전극이 있으며, 고정은 이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자력으로 고정되는 형식이라 뚜껑을 닫지 않아도 약한 충격 정도에는 이어폰이 탈락되지 않습니다.
충전 케이블은 5핀 마이크로 USB를 사용합니다. 크래들의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거야 가격대를 감안할때 용인할 만한 수준이지만 USB-C를 사용하지 않은 부분은 다소 아쉽네요.
측면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어팟은 원통형의 붐이 튀어나와 있지만 QCY-T3의 경우 바깥쪽이 곡률이 어느 정도 있는 평면으로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이전 QCY-T1이 기계식 스위치를 측면에 넣어 컨트롤하는 역할을 한 것과 달리 T3은 터치 기능을 넣어 이쪽에서 곡넘김이나 볼륨 조정등의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어팁 부분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적인 형태는 이어팟과 유사하게 귀 안에 삽입되는 형태이지만, 오픈형인 이어팟과는 달리 T3은 인이어 타입, 정확하게는 세미 인 이어 정도입니다.
이어팁을 제거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데, T3의 경우 인이어 타입에 가깝긴 하지만 일반적인 이어팁처럼 완전히 귀 안에 삽입되지 않고, 귓구멍 안쪽에 팁의 끝이 살짝 걸치는 정도로 고정됩니다.
3. QCY-T1과의 비교
이전 사용하던 QCY-T1과 간단히 무게를 비교해 봤습니다.
먼저 QCY-T1은 이어폰과 크래들을 합쳐 약 38g 정도의 중량입니다.
QCY-T3은 46g 정도로 약 8g 정도 중량이 더 나가네요.
스펙을 보면 QCY-T1의 크래들 배터리가 380mAh, T3은 600mAh로 T3에서 용량이 크게 증가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폰 유닛만의 무게를 보면 T1은 2개 9.3, 대략 1짝에 4.6g 정도입니다.
그에 비해 QCY-T3은 10.2, 한 짝당 5.1g 정도로 QCY-T1에 비해 약 10% 정도 무게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크래들과 마찬가지로 T1이 약 43mAh였던것에 비해 T3은 60mAh로 약 25% 가량 증가했습니다.
외형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닛 수납부의 경우 QCY-T3이 유닛 수납부의 크기는 작아진 대신 마이크와 터치패널이 포함된 붐이 길게 나와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4. 사용감
별도의 계측장비를 동원한 것이 아니기에 주관적인 느낌 위주로 적습니다.
먼저 QCY-T3의 경우 유닛 자체는 T1과 큰 차이 없는 듯 하지만 이어팁이 귀를 밀폐해주는 T1과 달리 귀 안에 완전 밀착되지 않기에 오픈형 이어폰과 유사하게 고음과 저음이 모두 약간 더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다만 절대적인 음질이라는 면에선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니 이퀄라이저를 사용해서 비슷하게 음색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착용감의 경우 인이어타입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볼 때는 T1에 비해 더 만족스럽습니다.
QCY-T1과 같은 인이어 코드리스의 경우 이어팁을 귓구멍 사이즈에 맞지 않는 것을 사용할 경우 귀에서 쉽게 빠질 수 있고, 딱 맞는 것을 사용하면 일반적인 인이어 방식과 마찬가지로 착용할 때마다 발생하는 음압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T3의 경우 어느정도 귓구멍과 유닛 사이에 빈 공간이 있으면서도 쉽게 빠질것 같지 않는 착용감입니다.
또 조작감, 성능의 경우는 터치 기능을 채용한 것 덕분에 이전 QCY-T1이 볼륨 조절이 불가능했던 것과 달리 터치바를 쓸어올리거나 내리는 것으로 볼륨 조절이 가능해져 기능 자체는 늘어났지만 터치패널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덕에 한 박자 늦게 볼륨 조절이 이루어지는 것은 다소 불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또 이어폰을 빼서 손에 오래 들고 있을 경우 터치로 인식되어 전원이 꺼지거나, 트랙을 넘기는 것도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만, 작은 크기에 다양한 기능을 넣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문제였을 듯 싶습니다.
기능 | 제스처 |
전원 On |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터치바를 2초 이상 터치 |
전원 Off |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터치바를 8초 이상 터치 |
볼륨 조절 | 터치바를 쓸어올리기 / 내리기 (양쪽 동일) |
트랙 빨리가기/뒤로 감기 | 재생중인 상태에서 터치바를 2초 터치(왼쪽 : 되감기, 오른쪽 : 빨리감기) |
통화품질의 경우 이전 QCY-T1이 손을 사용해 소리를 유닛쪽으로 반사시키거나 유닛을 빼서 마이크처럼 들고 말하지 않을 경우 소리가 상대방에게 잘 들리지 않았던 것에 비해 조용한 곳에서는 만족스러울 정도의 통화 품질을 제공합니다.
다만 여전히 별도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는지, 이어팟과 마찬가지로 시끄러운 장소에서 유닛을 귀에 꽂은 채로 통화하는건 살짝 무리일 듯 합니다.
재생시간의 경우 스펙상 대기시간 약 150시간, 음악재생/통화는 약 5~6시간 정도를 지원합니다.
배터리 양이 증가한 것에 비해 T1과 크게 차이나지는 않지만 이건 터치패널을 사용해 전력소모가 늘어난 탓도 있지 않을까 추측되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레이턴시의 경우 대부분의 코드리스 제품과 마찬가지도 이 제품도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시간지연이 발생합니다. 영화나 유튜브 영상등을 볼 때 약 0.2~0.3초 정도로 일반적인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의 지연이 있어 민감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충분히 느낄 정도입니다.
5. 총평
제품을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아 충분한 시간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QCY-T3의 경우 기능적으로는 이전작인 QCY-T1의 단점을 많이 보완해서 나온 야심작이라 평하기 충분한 제품일 듯 합니다.
판매가격이 3만원대로 이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뛰어오르긴 했지만, 그건 T1이 너무 저렴했던 탓으로, 여전히 동일한 가격대에서 볼 때 성능이나 품질면에서 월등한 제품임은 틀림없습니다.
이전에서 불편했던 볼륨 조절이나 통화품질 개선은 분명한 장점입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터치기능 적용인데, 하드웨어 버튼대신 터치를 적용한 것은 디자인 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부분이지만 터치의 민감도 문제도 있고 오작동 문제도 있어 편의성 면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능/디자인적 향상이 이루어졌기에 개인적으로는 T1을 이제 봉인하고 T3을 메인 이어폰으로 써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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