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에어, 리튬인산철 시동 배터리로 교체

1. 시작하면서

사실 서울에 살고 서울로 출퇴근 하는 환경상 굳이 차가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전 차를 폐차하고 차 없이 몇년 동안 잘 살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들다보니 간혹 차가 필요할 때가 생기더군요. 뭐 정 급하면 렌트나 카쉐어링 서비스를 써도 되지만 이참에 다시 저렴한 거라도 하나 구매하자 싶어 실용성이 좋아 보이는 녀석으로 하나 차를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없으면 없는대로도 잘 살았었지만 일단 차가 생기고 나니 있는 차를 그냥 두는건 또 적성에 안맞아 뭔가를 자꾸 만지작거리게 되더군요.

네비게이션도 요즘 많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올인원으로 교체하고, 블랙박스도 상시전원을 사용하고, OBD II 스캐너를 쓰고...

그러다보니 계획대로 하다보면 상시전원 사용량이 늘어나서 배터리에 부담이 갈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매일 출퇴근에 차를 쓰면 문제가 없겠지만 차를 주말에 끌고 나가는게 보통이다보니 지속적인 방전을 배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듯 하니까요.

티볼리 디젤의 경우 80Ah 짜리 납축전지를 쓰지만 AGM 같은 고급형은 아니다보니 블랙박스만 사용해도 제 사용패턴으로는 겨울에 문제가 생길걸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보조배터리를 시공해 볼까도 고민했지만 그 경우 와이어링 하느라 여기저기를 뜯어야 해서 망설였는데, 그러던 와중 브이파워의 리튬인산철 시동용 배터리를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알게되어 구매했고, 장착을 완료했습니다.

2. 배터리 소개

원래는 배터리 셀을 직접 사서 자작을 해볼까도 했지만 작년인가부터 중국에서 배터리 셀의 국외 개인구매시 배송을 불허하고 있어 셀을 싸게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서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브이파워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시동용 납산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을 발견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브이파워의 VS80NEP로 일반 납축전지 80Ah 사이즈 L 타입에 일반형 단자를 가진 제품으로 용량은 100Ah짜리입니다.

충방전 특성이 좋고 전압강하가 적은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특성상 실제 자동차에서 사용가능한 용량은 납축전지 대비 1.5배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유효 사용가능 용량은 아마 150Ah급에 상당하겠지요.

배터리 형태는 아래처럼 일반 배터리와 동일합니다.

배터리 위에 붙어있는건 셀 구성시 터미널로 사용하는 니켈플레이트 조각같은데, 현대차의 배터리 터미널이 규격이 좀 더 커서 헐거운 문제가 있기에 여기에 사용하도록 동봉한 것 같습니다.

3. 장착

배터리 장착은 다른 일반적인 차들과 마찬가지로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이 제 차에 장착된 기존 배터리로 80Ah 용량에 CCA 630 정도의 스펙입니다.

티볼리의 경우 배터리 고정은 브라켓이 플레이트 하단에 12mm 볼트로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소켓렌치에 렌치 연장대를 체결해 배터리 브라켓 고정볼트를 풀어준 다음

브라켓을 제거하고 배터리 터미널을 풀어주면 됩니다.

10mm 소켓을 장착한 뒤 - 커넥터부터 탈거해 줍니다.

그 다음 +단자 보호커버를 벗기고 마찬가지로 고정 너트를 풀고 커넥터를 제거하면 됩니다.

기존 배터리를 탈거한 모습으로 플레이트 위에 올려져 있는것은 배터리 워머입니다.

기존과 동일한 위치에 새 배터리를 올려놓고 아까의 역순으로 배터리 터미널과 브라켓을 조립하면 장착이 완료됩니다.

4. 테스트

별도의 배터리 전용 테스트 장비가 없어서 OBD II 스캐너와 토크프로 앱을 이용해 간단하게 전압측정을 해 봤습니다.

먼저 시동 후 아이들 상태에서는 약 13.8V 정도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라이트를 켰을 때는 아래 사진처럼 13.6V 

라이트와 에어컨 동시 사용시에는 13.4V까지 전압이 내려갑니다만.. 어차피 시동중엔 알터에서 전기가 나오고 배터리 만충시 전압이 얼마인지 정확히 몰라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시동...

일단 시동 종료후 키온 상태에서 평균전압 측정시 약 13.8V 정도가 나오고, 시동시 11.8V 까지 전압이 떨어졌다 올라오네요

5. 결론

사실 이 배터리를 산 이유는 주말 간격으로 사용하면서 블랙박스 상시녹화가 꺼지지 않게 하는 것과, 주말에 교외나가서 취미활동을 할 때 시동을 켜지 않고 내장 인버터로 노트북 정도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게 목적이었습니다.

때문에 실사용시 성능은 아마 1~2개월 정도 더 써봐야 할 것 같은데, 기존과 체감적으로 달라진 게 시동시 크랭킹이 좀더 힘차고 빠르게 시동이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써보는 물건인 만큼 천천히 사용해가면서 이 배터리의 특성에 대해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