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Y의 새 TWS 블루투스 이어폰 QCY-T1X 간단 사용기

벌써 QCY의 TWS 만 QCY-T1, T3에 이어 3개째, 그리고 일반 무선이어폰까지 따지면 거의 예닐곱개 가까이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에 무난한 성능을 내어주다보니 쉽게 사서 한번 두번 써보기 시작한 게 그 이유인데, 마찬가지 이유로 다른 분들도 점점 QCY 제품을 많이 사용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중에서도 국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건 아마 QCY의 T1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통화품질이 좋지 않다는 단점은 있지만 자석 고정식 홀더와 배터리 충전형 케이스라는 형태를 가장 "저렴하면서" 도 떨어지지 않는 품질로 구현해냈다는 것이 그 이유였겠죠.

저도 지금은 T3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과거 T1을 사용했었고, 사용기도 간단하게 올린 적 있는데, 최근 이런 QCY-T1의 마이너 업그레이드(?)판이 새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QCY-T3 , QCY-T1과 간단한 비교 및 사용기

기존 QCY-T1이 사용하던 리얼텍 8763대신 퀄컴의 원칩형 SoC인 qcc3020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기존 리얼텍 칩에 비해

1. APT-X를 지원하고,
2. 좀 더 전력소모가 적으며, 
3. 퀄컴 TWS PLUS 기능을 지원

한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합니다.

퀄컴 QCC3020 의 블럭 다이어그램

위 블럭 다이어그램이 QCY-T1X가 사용한 QCC3020의 블럭 다이어그램인데 보면 알 수 있듯 블루투스 이어폰을 만들기 위한 거의 모든 기능이 칩 하나에 내장되어 있기에 컨트롤을 위한 스위치와 배터리, 그리고 스피커 유닛만 붙이면 이어폰 하드웨어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이전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훌륭한 품질의 이어폰들이 나올 수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 잡설이 길었는데 일단 신제품이 나왔다고 하고, 그게 기존 맘에 들었던 제품 중 하나인 QCY-T1을 기반으로 했으며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기에 하나를 구매해 사용해 봤습니다.

구매 당시 이 제품은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고 Qoo10에서 예약판매 형식으로 판매중이었는데, 전 Qoo10의 판매물량을 놓쳐 타오바오에서 직구해 배대지로 받는 방식으로 약 2만원 중후반대에 구매했습니다. 

제품 소개

제품 박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얼마전 나온 QCY-T5의 경우 무지박스를 탈피해 나름 컬러가 들어간 박스 디자인을 보여줬었는데, T1X는 이전 T1과 마찬가지로 골판지 박스에 흑백으로 제품 디자인을 그려넣은 겉 커버를 씌운 패키지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뒤에는 스펙이 적혀있네요.

음악 재생시간이 약 6시간으로 표기된 것과 충전전류량이 800mA로 늘어난 것(기존 T1은 500mA) 이 주된 차이점인 듯 보입니다.

이런 디자인의 겉 커버를 쓰고 있습니다.

내부 구성은 이렇습니다.

예전 사용기를 적었던 QCY-T3과 유사해 보이네요.

전 구입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QCY-T2도 이런 구성을 썼다고 하더군요.

내부 액세서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작은 매뉴얼과 충전용 마이크로 USB 케이블, 그리고 크기별 이어팁 2쌍이 기본으로 제공되네요

위 케이블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QCY-T1X는 마이크로 USB 충전단자를 사용합니다.

신제품은 계속 내어주는데 정작 이 충전 크래들의 전원단자는 USB-C로 업그레이드 없이 기존 방식을 계속 사용하는게 아쉽군요.

케이스 전면에는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2개의 작은 LED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이것 역시 QCY-T2이후 달라진 것으로 기존 T1의 경우 USB 충전단자 양 옆에 이 인디케이터가 있어 충전상태를 보기 불편했었죠.

케이스를 열면 다음 사진처럼 유닛이 수납되어 있습니다.

QCY-T1의 경우 커버가 없이 이어폰 유닛이 케이스 안에 수납되는 형태인데 반해 이 제품은 커버가 있고, 유닛은 케이스 밖으로 반쯤 노출되는 형태로 매립되어 있습니다.

유사한 형태의 케이스 디자인을 가진 QCY-T1X와 QCY-T3을 비교해 봤습니다.

왼쪽이 QCY-T1X, 오른쪽이 QCY-T3입니다.

좀 더 앞쪽에서 본 모습

마찬가지로 왼쪽이 QCY-T1X, 오른쪽이 QCY-T3입니다.

이번에는 기존 사용중인 QCY-T1을 비교해봤습니다.

보시면 알 수 있듯 QCY-T1X의 케이스가 좀 더 커졌습니다.

전자저울을 사용해 측정해 본 QCY-T1X의 중량은 약 50.6g

기존 T1은 약 37.8g입니다.

유닛만의 무게는 QCY-T1X가 9g

QCY-T1은 9.2g입니다.

유닛은 사실상 거의 오차 수준의 차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고 케이스의 내장 배터리 크기가 늘어나며 전체 중량만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유닛 자체의 형태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QCY-T1이 좌측, QCY-T1X가 우측으로 QCY-T1에 다소 사용감이 있는걸 제외하면 실크스크린으로 인쇄된 QCY로고 외 다른 차이는 사출 색상이 미세하게 옅은 것을 빼곤 거의 동일해보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페어링 / 성능

사용하는 휴대폰인 갤럭시 S10에 페어링 해 테스트해 봤습니다.

페어링은 기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왼쪽 각각 페어링이 가능하며, 어느 한 쪽만 연결해도 다른쪽을 연결하면 스테레오로 동작하는 형식입니다.

또한 QCY-T1X의 경우 퀄컴 TWS PLUS를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퀄컴의 기존 TWS 와 TWS Plus의 차이

퀄컴은 TWS Plus를 지원할 경우 양쪽 이어폰이 각각 블루투스로 직접 연결되어 좌 우 신호를 각각 송출하기 때문에 각 채널별 비트레이트가 낮아져 레이턴시가 줄어들고 끊김도 줄어든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45 이상을 사용하고 스마트폰이 이 프로토콜 자체를 지원해야 하는데, 아직 지원기기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제가 사용하는 삼성 갤럭시 S10도 엑시노스를 사용하고 있어 TWS Plus 는 사용 불가능합니다.

다만 기존 QCY-T1이나 T3등 제품에 비해 달라진 점은, 기존 리얼텍 DSP사용 제품들의 경우 왼쪽이나 오른쪽을 단독으로 페어링해 사용 가능하지만 스테레오로 사용할 경우 무조건 오른쪽이 마스터로 잡혀 있어 양쪽 이어폰을 사용하다 오른쪽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을 경우 전체 소리가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던 반면 퀄컴 DSP를 사용한 T1X의 경우 먼저 페어링한 쪽이 마스터가 되기 때문에 만약 왼쪽 이어폰을 먼저 연결해 모노로 사용하다 스테레오로 양쪽 모두를 사용하다 오른쪽 유닛을 케이스에 넣어 전원을 차단할 경우 계속 왼쪽 유닛은 사용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기본 프로토콜인 SBC 대신 APT-X를 지원해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서 활성화 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장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성능

앞서 QCY-T1과 비교할 때 유닛 자체의 성능은 DSP를 제외하고는 거의 동일해 보입니다.

때문에 실제 비교사용을 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지만 DSP의 성향 사이인지 중저음이 약간 더 강한 느낌이었던 QCT-T1과 달리 QCY-T1X의 경우 저음이 약하고 중음이 상대적으로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음악이 재생되지 않을 때의 화이트 노이즈가 기존 제품들에 비해 다소 강한 건 아쉬운 점.....

또, 혼선시 끊김 현상의 경우도 QYC-T1에 비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출퇴근시 혼잡한 지하철 9호선 안에서 사용해 본 결과 QCY-T1, QCY-T3등에 비해 다소 끊김 현상이 더 빈번히 일어났으며, 좌/우 싱크가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QCY-T1X는 지직거리는 형태의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이 차이점이었습니다.

연속 사용의 경우 정확한 사용시간을 측정하진 않았지만 기존 QCY-T1을 사무실에서 사용할 경우 대략 3~4시간 정도에서 경고음이 들리던 것과는 달리 QCY-T1X의 경우 오후부터 퇴근시간까지 계속 사용해도 경고가 없던 것을 보면 5시간 정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보입니다.

결론

칩셋 변경으로 뭔가 기대할 뻔 했지만 아쉽게도 그리 큰 차이는 없어보였습니다.

케이스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고 칩셋 자체도 전력효율성이 높아진 때문인지 사용시간은 다소 늘어난 것 처럼 보였지만 크게 나아진 것 없는 음질과 연결 안정성은 오히려 떨어진 듯 느껴졌으니까요.

다만 앞서 말한 것 처럼 유닛 양쪽이 모두 마스터가 될 수 있는 특성상 왼쪽을 마스터로 쓰고 싶어하는 분들이라면 더 편하게 느껴질 수는 있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