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타고 있는 차량은 티볼리 2017년식으로, 원주인이 약 2년 좀 안되게 탄 것을 중고로 인수해 타고 있습니다.
가격이나 성능도 제 기준에선 무난한 편이고, 무엇보다 차급에 비해 넉넉한 적재공간 덕에 만족하며 타고 있었는데, 좀 골치였던 부분이 바로 냄새였습니다.
에어컨 자체도 오토가 아닌 수동 에어컨이었던 데다 전 차주분께서 관리를 제대로 안 하셨는지 공조장치를 틀면 곰팡이 냄새가 심하게 나더군요.
그래서 작년에는 여름이 오기 전 훈증캔과 에어컨 클리너를 잔뜩 사용해 겨우 냄새를 없앴지만 겨울이 막 지나가면서 에어컨을 다시 틀어보니 여지없이 다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태로 그대로 방치할 경우 냄새도 냄새거니와 에어컨 에바포레이터에서 곰팡이가 번식해 포자를 날리게 되니 호흡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나 어린이나 노약자 처럼 면역력이 약한 경우 호흡기로 유입되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균류로 인해 염증이 발생해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더 더욱 주의가 필요하죠.
결국 10만원에 가까운 거금을 주고 차량 에어컨 청소업자를 불러 청소를 의뢰해 냄새를 잡았는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다시 이런 증상이 재발할까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방법을 찾아보던 중 이산화염소를 사용한 차량용 탈취/살균제인 미프의 "안티 브이제로 스틱" 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를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미프는 남성용 화장품 제조사로만 알고 있었고 동사의 올인원 로션 제품들을 자주 쓰고 있었는데 이러한 차량용 관리용품도 출시하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제품 포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프 제품 전반에 사용되고 있는 옐로와 블랙, 실버의 3가지 색상으로 되어 있어 브랜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것도 미프의 제품인걸 쉽게 알 수 있겠더군요
측면에는 이 제품의 자가검사번호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흔히 KC인증이라고 알려진 환경부 위해우려제품 자가검사는 실생활에 사용되는 일반생활화학제품 중 방향제나, 탈취제, 소독약 등 "위해우려제품" 에 속하는 제품들을 지정 시험분석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위해성에 대한 유무를 확인받는 절차입니다.
때문에 이 자가검사번호가 있는 경우 안정성이 입증되었다는 뜻이며 미프 안티 브이 제로 스틱은 이 제품의 사용용도인 탈취제, 소독제로 자가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체 제품 구성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맨 아래의 것은 양면테이프로, 스틱형인 이 제품을 차량에 고정할 때 대시보드나 문 손잡이, 센터페시아등에 붙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티 브이 제로 스틱 본체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외형 자체는 군인들이 야간 작전에 사용하거나 낚시 등 아웃도어 환경에서 사용하는 케미컬 라이트와 유사한 형태로, 연질의 플라스틱 본체 안에 유리 앰플을 넣어 2종류의 물질을 섞이지 않게 보관했다 사용할 때 막대를 꺾어 앰플을 깨뜨리면 두 가지 물질이 섞이며 반응하는 형태인데, 남성용품을 판매하는 미프 브랜드에 잘 어울리는 컨셉으로 보입니다.
스틱 상단에는 카라비너 스타일의 고리가 있습니다.
차량에 이 고리를 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경우 이 고리를 이용해 거치도 가능할 듯 싶군요.
중간에는 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 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산화염소가 방출되는 상태에서는 제품 포장재가 비쳐 노란색으로 보이지만 내용물이 전부 반응하면 하얀색으로 불투명해져 확인이 가능하게 되는 것으로 보이네요.
미프 측에서는 이 제품의 성능이 약 30~60일간 유지된다고 하니 잊고 사용하다 한두달 즈음 지나서 여전히 사용 가능한지 확인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뒷면에는 제품 사용정보와 성분표기가 나와있습니다.
성분은 아염소산나트륨과 염화수소, 증류수로 대략 아래와 같은 화학반응을 통해 이산화염소 가스를 발생시키겠군요
$ 5NaClO_2 + 4HCl \rightarrow 4ClO_2 + 5NaCl + 2H_2O $
미프 안티 제로 스틱의 사용법은 일반적인 탈취제와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 처럼 화학반응이 시작되도록 내부의 물질들을 섞어줄 필요가 있는데 그 방법은 스틱을 잡고 중간을 꺾어 내부의 앰플을 깨는 것입니다.
이 이후부터는 내부의 화학물질이 모두 반응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미량의 이산화염소 가스가 발생되며 탈취와 살균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죠.
그 다음에는 차량 안에 두기만 하면 되는데, 차량 캐빈 내 적당한 곳에 두기만 하면 캐빈 내 가스가 발생되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사용되는 물질 특성상 직사광선이나 자외선을 받는 곳에 두면 분해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니 가급적 창문이나 대시보드 위 보다는 안쪽에 두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제 경우 글로브박스 위 수납공간에 이 제품을 올려놨는데, 송풍구 등에 고리를 걸 수 있는 클립등을 제공한다면 거기 두는 방법도 나쁘진 않을 듯 해 보입니다.
또한 작은 스틱형태다 보니 차량 내부에 있는 수납공간 아무 곳에나 꽂아놓는 것도 무리없을 듯 하네요.
미프 안티 제로 스틱의 경우 산화력이 강한 이산화염소 기체를 이용해 탈취와 살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보통 일반 탈취제의 경우 다공성인 활성탄이나 베이킹파우더 등을 통해 냄새분자를 흡착하거나, 에탄올에 녹인 탈취 성분이 냄새분자를 녹여 같이 증발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다른 향으로 악취를 가려버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제품의 경우는 이산화염소가 악취를 발생하는 유기분자를 산화시켜 없애버리게 되며 마찬가지 방법으로 균류나 박테리아 등의 병원성 미생물에 대한 살균효과도 가지게 됩니다.
특히 폐렴균에 대해서도 99.9% 살균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는 이 제품이 특정 균종, 또는 바이러스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게 아니라 높은 산화력을 기반으로 미생물 전반에 관한 높은 살균력을 가지기에 가능한 수치겠지요
일단 제 경우 출퇴근시 차를 사용하지 않고 주말에만 운전을 하기에 주중에 차 안에 제품을 넣어둔 채로 세워놨었는데 이전보다 차내에 남아있던 냄새가 좀 더 줄어든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다른 사용기에 올린바가 있지만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수치(TVOC) 측정이 가능한 공기질 측정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차 안에 이걸 두고 수치변화를 측정했다면 어느 정도 효과 검증이 가능했을 텐데 그게 좀 아쉽군요.
이 제품의 경우 한번 사용으로 30~60 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2~3주 정도 가는 방향제에 비해 효과도 오래 가고 지나치게 향이 강한 방향제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머리가 아픈 경우가 많은데 그런 염려도 줄일 수 있어 차량용으로 꽤 적합한 제품인 듯 합니다.
또한 탈취제로서 뿐 아니라 살균제로의 역할 역시 수행할 수 있으니 요즘같이 민감한 시기에 동승자나 외부인을 차에 태우고 난 뒤마다 알코올계 소독제를 뿌리고 닦는 난리법석을 떨지 않아도 조금은 안전하지 않을까라는 안도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18,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현재 미프 쇼핑몰에서 할인된 가격은 16,200원에 구입 가능하다고 합니다.
언뜻 보기엔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살균과 탈취를 동시에 수행하며 최대 2개월 가까운 사용기간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가격 책정으로 보입니다.
곧 봄이 오며 차량 냄새와 오염 이슈가 다시금 떠오를 텐데 걱정되는 차주분이라면 이런 제품을 한번 써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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