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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자동차 일반

티볼리 에어에 애프터블로우 (아이트로닉스 ITBM-100 Plus 장착하기

by 이런 저런 2019. 6. 8.

지금 타고 있는 티볼리 에어는 다른 글에서도 몇 번 적었다시피 약 16,000km 정도 주행한 중고를 구입한 모델인데 외관에 다른 부분들은 큰 문제 없었지만(연석에 휠이 살짝씩 긁힌 건 크게 신경 쓸 게 아니고 도어컵 안의 엄청난 손톱자국 정도야 전 차주분이 여자분이시었다니 감안할 만한 정도) 공조장치 관리를 안했는지 에어컨 사용시 엄청난 악취가 풍겨나왔었습니다. 

곧 여름이 다가오는지라 에어컨을 거의 상시 이용할 텐데 그때마다 풍겨나오는 악취를 감당하는건 꽤 힘든 노릇이라 급한대로 훈증식 탈취캔 두개를 까 넣고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는 등 이것저것 해봐서 겨우 냄새를 잡긴 했지만 에바포레이터를 비롯한 공조 라인에 발생하는 곰팡이로 인한 악취는 꾸준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금방 재발하는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다들 하는 것 처럼 에어컨 사용 후 도착지점 근처에서 에어컨을 끄고 송풍으로 외기순환을 하는 등의 기본적인 작업을 하곤 있지만 이게 생각보다 귀찮기도 하고, 더울 때 에어컨을 끄면 바로 실내 온도가 올라가는 등의 문제도 있어 근본적인 해결 방법으로 애프터블로우를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애프터블로우 효과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말이 많지만 제 경우처럼 실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경우라면 비 올때랄 제외하면 비교적 습도가 낮은 외기를 이용해 에바를 말려줄 수 있으니 유용하리라 생각되어 구입을 결정했지요.

원래 애프터블로우같은 차량용 에어컨 건조기의 경우 블랙박스로 유명한 아이트로닉스가 원조긴 하지만 차량 시동 종료시 리튬인산철 모터로 블로우 모터를 대신 돌려주는 구조가 그리 복잡하지 않은 만큼 최근에는 만도를 비롯한 다양한 회사들에서 애프터 블로우의 아류작들이 많이 나오곤 있고, 일부 저가형들의 경우 별도 배터리 없이 차량 배터리를 이용해 블로우모터를 돌려주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일부 쉐보레 차량들의 경우 기본기능으로 탑재하고 있는 에어컨 건조기능이 차량 배터리를 이용하는 점에선 이것과 비슷하겠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리튬인산철이라곤 해도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고, 블로우모터 자체도 대량의 전류를 사용하고 있어 너무 저렴한 제품을 구입할 경우 화재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금은 인지도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 하다 원조인 아이트로닉스의 ITBM-100 Plus 를 선택했습니다.

보통 오픈마켓에서 이 제품이 13~15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것 같은데 최근에 중고나라를 통해 현금가 11만원에 판매하시는 분이 있길래 그 쪽을 통해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제품 소개

박스 안을 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차량 형식에 따라 액세서리 구성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구입한 티볼리용은 구분 번호가 102번으로 되어 있더군요.

본체 크기는 사진과 같습니다. 아마 3~4셀 정도의 18650 리튬인산철 배터리 셀을 사용할 테고 그에 따른 충전회로와 블로우 모터를 구동하기 위한 컨트롤러와 타이머 정도가 들어있지 않을까 싶네요.

측면에는 케이블 뭉치를 연결하기 위한 커넥터가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전원 스위치와 동작 LED가 있습니다.

LED 동작 설명은 동봉된 매뉴얼에 적혀 있습니다.
설치 위치 따라서 LED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충전 상태나 동작현황을 3개의 LE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간략한 제품 설치 방법도 메뉴얼에 적혀 있습니다.
케이블 작업을 해야 하는 일부 외산차나, 전원부 구성이 복잡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추가 작업이 필요할 수 있지만 현대, 기아차나 제가 타는 쌍용차 일부 차종은 케이블을 끼우는 정도로 세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케이블 등 액세서리는 별도 액세서리 박스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애프터블로우 본체를 거치하기 위한 거치대입니다. 양면 테이프나 스크류를 사용해 차량 내장제 등에 부착한 다음 여기에 본체를 끼워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아래가 기존 블로우 모터와 전원 케이블 사이에 들어가는 부품입니다.
이전 제품의 경우 Y케이블 형식으로 제공이 되었는데 발열등의 이유로 교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RC에서 사용하는 딘스 커넥터와 비슷하게 생겼네요. 이 쪽을 블로우 모터 커넥터의 전원쪽에 연결합니다.

이 쪽이 모터쪽에 장착되는 커넥터입니다.

케이블 중간에 있는 이 부분 안쪽에는 기판들이 있는데, 아마 이 안에 릴레이 등이 있어 전원 공급시 본체를 충전하고 시동 꺼짐을 감지해 블로우 모터를 동작하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 6핀 구성의 추가 케이블이 하나 더 있는데 이걸로 블로우 모터 케이블과 몬체를 연결합니다.

그 외 조그만 봉지에 들어있는 부품은 거치대 연결용 스크류와 접지극에 단자 연결시 사용하는 와셔입니다.

이 접지케이블을 차량의 금속 부분에 연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설치

이제 제품 소개는 끝났고, 장착을 해야 하는데 공조기가 통상 자동차의 센터페시아 뒤쪽에 붙어 있는 특성상 조수석이나 운전석 좌석 아래를 통해 접근해야 하니 설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기가 힘들군요.

제 티볼리의 경우 다른 차들과는 달리 운전석 쪽에 블로우 모터가 붙어있어 앞 좌석 방향으로 누워 운전석 아래로 머리를 넣어 작업해야 합니다.

저 위 안쪽 깊숙히 보이는게 불로우 모터로 사진에 보이는 커넥터를 분리한 다음 중간에 박스에 들어있던 케이블 뭉치를 연결하면 됩니다.

그 다음 본체를 거치할 곳을 찾아야 하는데, 조수석이라면 글로브박스 안쪽이나 콘솔 하단 플라스틱부에 거치대를 장착하면 되지만 운전석은 그럴만한 곳이 없으니 대신 스티어링 EPS 박스 아래 장착하기로 합니다.

거치대 뒤에 3M VHB 양면스티커를 붙여준 후

EPS 박스에 거치대를 붙인 후 애프터블로우 본체를 끼우고 추가로 벨크로 테이프를 사용해 본체가 떨어지지 않게 고정했습니다.

접지케이블까지 연결한 뒤 시동을 켜보니 정상적으로 충전을 시작합니다.
제품 컨셉상 구조가 단순한 편이라 셀프시공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잘 설치되었네요.

후기

약 30분 정도 시동을 건 상태로 충전한 다음 시동을 끄니 처음에는 동작을 하지 않았지만, 다시 시동을 켠 뒤 끄니 그때서부터 동작하더군요. 아무래도 처음 동작시 뭔가 트리거가 있는지는 몰라도.. 일단은 시동 종료 후 약 10초간 블로워가 동작한 후 그 후 10분 뒤마다 1분당 10초씩 총 10회 동작한다고 합니다.

다만 배터리 자체의 전류량 한계가 있는지 모터가 최대 풍량이 아닌 중간(제 차에선 송풍기 노브의 약 3단계 정도) 풍량으로 동작하는데 습한 날씨에도 이 정도로 충분할지는 살짝 의문이 드는군요.

일단은 사용해 보면서 악취가 발생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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