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자전거 도난사건

자전거 도난, 그리고 찾기까지(2)

by 이런 저런 2018. 10. 12.

그러니까.. 6월 8일 저녁, 밖에 나와있는데 친구 홍군의 전화가 왔더군요.

그래서 받았더니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알 수 있겠다는 연락....

멍청하게도 용의자가 타이렐 모노콕 카본포크를 매물로 올렸더군요. 이 포크는 로드가 아닌 미니벨로용 제품인지라 가성비가 엄청나게 좋지 않고 중고로 잘 팔리는 일도 거의 없어 일단 물품이 올라오면 의심을 하게 되는 물건이었으니까요.

(그 당시 유통사인 BA에 아는 사람이 있어 문의해보니 작년 11월 제가 구입한 이후로 6월까지 이걸 단품으로 사간 사람은 한명도 없다더군요)

<범인이 올린 판매글의 사진>

위가 당시 범인이 올린 사진이었는데 흰색 도장을 다시 하긴 했지만 스티어러 튜브가 잘린 상태까지 제것과 일치했기에 (순정포크의 스티어러는 약 39cm 정도인데..미벨용으로는 이것도 짧은 경우가 종종 있어 스티어러를 커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요) 의심을 가지고 추적했더니 서서히 드러나는 범행 전모가 드러나더군요

중고판매글에 올라온 범인의 신상정보를 토대로 다른 자전거 중고판매 사이트들에서 범인 아이디로 검색하니 제가 잃어버렸던 물건들이 그대로 팔리고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한번에 팔면 의심받을 테니 의심받지 않을 물건들만 모아서 한달여간 순차적으로 팔고 있더라는...

그래서 확증을 가지고 범인의 신상 정보를 캐다보니 보다 확실한 증거가 잡혔습니다.

범인이 모 동호회에 자신의 미벨을 새로 등록했는데... 여기 사용된 부품이 제 자전거의 것이더군요.

<범인이 등록한 자전거의 사진입니다>

쉽게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가.. 제 자전거의 부품들이 쉽게 구할수 있는 부품과 조합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더 쉽게 아실 수 있을 듯....

먼저 크랭크셋 사진입니다. 시마노 105 크랭크암에 아우터 체인링은 듀라 7800TT용 56T, 이너는 FSA의 Pro Road 44T 인데 이런 이상한 조합을 사용할 사람이 한명 더 있지는 않았겠죠

싯포스트도 KCNC의 Ti Pro Lite로 비교적 고가의 제품인데다 시리얼번호가 새겨져 있어 제것임을 확인하는데 주요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휠셋 역시... 해당 휠셋은 커스텀 휠을 제작하시는 의방 7호님께 의뢰해 제작된 것으로 저 림에 저 패턴으로 제작된 휠셋은 제 것 하나뿐이었기에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튼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기에 일단 경찰에 신고했고.. 이틀 뒤 경찰과 용의자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 글은 지난 2009년 있었던 실제 경험담을 적은 글이며 원문은 네이버 블로그에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