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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전거 도난사건

자전거 도난, 그리고 찾기까지(3)

by 이런 저런 2018. 10. 12.

형사님 연락을 받고 군포까지 달려가니 지하철 역까지 마중나와주신 형사님....

형사님 차를 타고 범인 자택까지 이동했습니다.

범인 집에 도착하니 현관 앞에 자전거를 꺼내놓고 뜨악한 표정으로 나와있는 용의자...

용의자 얼굴을 맞닥뜨리니 사실 이 용의자가 나름 온/오프 활동도 많이 하던 사림이고 나와도 중고 거래를 한번 한 적 있던 사람이라 아예 모르는 얼굴은 아니었는데.. '이런식으로 뒤통수를 맞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다가 형사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내용을 들으니..범행 1주일 전 집앞으로 와 타이어랑 바퀴를 사간 사람도 이 인간이더라는... 까먹고 있었는데 순간 생각나는...

어떻게 집을 알아 범행을 저질렀냐는 의문점이 그제서야 풀리더군요.

예전 게시판에 지하실에 자전거를 보관한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었으니 그 게시물을 보고 주소를 안 뒤 밤에 들어와 자전거를 훔쳐간 듯....

여튼 정신 차리고 자전거를 살펴보니.. 뭐 제 자전거 부품 맞더군요.

프레임만 새로 바꾸었다 하더라도 자전거에 쓰인 부품들이 거의 제것이니 뭐 말 다한 거지요.

자전거 전체 구성품에서....

핸들바 : 시마노 프로 PLT

시프터 : 105 5600

크랭크, 체인링, 체인 : 시마노 105 + 시마노 듀라 + FSA

뒷드 풀리 : KCNC 레드

앞브레이크 : 텍트로 926AL

싯포 / 안장 : KCNC Ti Pro Lite + 벨로 크로몰리 레일

카셋 : 105 11-23

휠셋/타이어 : 의방7호 커스텀 휠셋 + 스텔비오 검정색 폴딩

케이블 : i-Link 블랙...

열거하기도 힘들군요.. 말 그대로 프레임셋을 제외하곤 거의 전부가 제것

뭐 다 똑같은물건이라고 하더라도 저 부품들의 구매내역을 증명할 순 없을거고 거기다 결정적으로 제 싯포엔 고유 시리얼이 적혀있었는데 이게 용의자가 가진 것과 일치했으니 빼도박도 못하게 된 거죠.

 

<싯포스트의 일련번호, 신형 KCNC 의 Ti Pro Lite 싯포는 제품마다 고유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지요>

그런데 이만큼의 증거를 들이대도 범인은 떳떳하더군요.

자기는 다 중고로 산거다.. 라고.......저 수많은 제 물건들을 말이죠 

그리고 경찰이 구매내역을 증명해 보라고 하자 자신의 거래내역이 한달에 50여건이 넘어 어떻게 다 기억하냐고, 그걸 바로 증명할 수 있겠냐고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화를 내더라는......

옆에서 보고계신 범인 아버님은 꽤 점잖으신 분 같았는데 이넘은 도대체가 어찌나 이렇게 당당한 건지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더군요.

그리고 형사님이 진술내용을 보며 말이 바뀌지 않냐 그러면 역시나 기억이 잘 안난다고 돌려대면서 무조건 잡아떼는데 어휴.....

사실 그날 바로 자백하고 용서를 구했으면 저도 받아들였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제 얼굴을 대면한 자리에서 저딴 식으로 행동하니 이건 뭐.. 용서고 자시고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르더라는..

결국 그래서 범인에게 증거자료를 만들어 며칠까지 출두하라..는 통보를 해 놓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집에 들어와 범인의 글들을 차례차례 정리해보니 이건 뭐.. 거짓말을 타고 났는지 말하는 게 하나하나가 더 거짓말이더라는...

 

<에그비터 C 클릿페달 판매글>

 

에그비터는 썽이샵에서는 팔지도 않는 물건이고 게다가 제가 구입한 물건은 09년식으로 올 3월에 풀리기 시작한 물건이라는...

 

신발도 마찬가지.. 한양 MTB 사장님께서 직접 자전거를 잡아주셨다니... 말도 안돼는 거짓말을

 

거기다 훔친 남의 물건을 자기가 구입한 냥 자랑질하는 모습을 보니...어휴...이건 그냥

이 글은 지난 2009년 있었던 실제 경험담을 적은 글이며 원문은 네이버 블로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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