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님 연락을 받고 군포까지 달려가니 지하철 역까지 마중나와주신 형사님....
형사님 차를 타고 범인 자택까지 이동했습니다.
범인 집에 도착하니 현관 앞에 자전거를 꺼내놓고 뜨악한 표정으로 나와있는 용의자...
용의자 얼굴을 맞닥뜨리니 사실 이 용의자가 나름 온/오프 활동도 많이 하던 사림이고 나와도 중고 거래를 한번 한 적 있던 사람이라 아예 모르는 얼굴은 아니었는데.. '이런식으로 뒤통수를 맞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다가 형사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내용을 들으니..범행 1주일 전 집앞으로 와 타이어랑 바퀴를 사간 사람도 이 인간이더라는... 까먹고 있었는데 순간 생각나는...
어떻게 집을 알아 범행을 저질렀냐는 의문점이 그제서야 풀리더군요.
예전 게시판에 지하실에 자전거를 보관한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었으니 그 게시물을 보고 주소를 안 뒤 밤에 들어와 자전거를 훔쳐간 듯....
여튼 정신 차리고 자전거를 살펴보니.. 뭐 제 자전거 부품 맞더군요.
프레임만 새로 바꾸었다 하더라도 자전거에 쓰인 부품들이 거의 제것이니 뭐 말 다한 거지요.
자전거 전체 구성품에서....
핸들바 : 시마노 프로 PLT
시프터 : 105 5600
크랭크, 체인링, 체인 : 시마노 105 + 시마노 듀라 + FSA
뒷드 풀리 : KCNC 레드
앞브레이크 : 텍트로 926AL
싯포 / 안장 : KCNC Ti Pro Lite + 벨로 크로몰리 레일
카셋 : 105 11-23
휠셋/타이어 : 의방7호 커스텀 휠셋 + 스텔비오 검정색 폴딩
케이블 : i-Link 블랙...
열거하기도 힘들군요.. 말 그대로 프레임셋을 제외하곤 거의 전부가 제것
뭐 다 똑같은물건이라고 하더라도 저 부품들의 구매내역을 증명할 순 없을거고 거기다 결정적으로 제 싯포엔 고유 시리얼이 적혀있었는데 이게 용의자가 가진 것과 일치했으니 빼도박도 못하게 된 거죠.
그런데 이만큼의 증거를 들이대도 범인은 떳떳하더군요.
자기는 다 중고로 산거다.. 라고.......저 수많은 제 물건들을 말이죠
그리고 경찰이 구매내역을 증명해 보라고 하자 자신의 거래내역이 한달에 50여건이 넘어 어떻게 다 기억하냐고, 그걸 바로 증명할 수 있겠냐고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화를 내더라는......
옆에서 보고계신 범인 아버님은 꽤 점잖으신 분 같았는데 이넘은 도대체가 어찌나 이렇게 당당한 건지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더군요.
그리고 형사님이 진술내용을 보며 말이 바뀌지 않냐 그러면 역시나 기억이 잘 안난다고 돌려대면서 무조건 잡아떼는데 어휴.....
사실 그날 바로 자백하고 용서를 구했으면 저도 받아들였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제 얼굴을 대면한 자리에서 저딴 식으로 행동하니 이건 뭐.. 용서고 자시고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르더라는..
결국 그래서 범인에게 증거자료를 만들어 며칠까지 출두하라..는 통보를 해 놓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집에 들어와 범인의 글들을 차례차례 정리해보니 이건 뭐.. 거짓말을 타고 났는지 말하는 게 하나하나가 더 거짓말이더라는...
에그비터는 썽이샵에서는 팔지도 않는 물건이고 게다가 제가 구입한 물건은 09년식으로 올 3월에 풀리기 시작한 물건이라는...
신발도 마찬가지.. 한양 MTB 사장님께서 직접 자전거를 잡아주셨다니... 말도 안돼는 거짓말을
거기다 훔친 남의 물건을 자기가 구입한 냥 자랑질하는 모습을 보니...어휴...이건 그냥
이 글은 지난 2009년 있었던 실제 경험담을 적은 글이며 원문은 네이버 블로그에 있습니다.
'자전거 > 자전거 도난사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도난, 그리고 찾기까지(7) - 빠진 내용 (0) | 2018.10.12 |
---|---|
자전거 도난, 그리고 찾기까지(5) (0) | 2018.10.12 |
자전거 도난, 그리고 찾기까지(4) (0) | 2018.10.12 |
자전거 도난, 그리고 찾기까지(2) (0) | 2018.10.12 |
자전거 도난, 그리고 찾기까지(1) (0) | 2018.10.12 |
댓글